[알아보았습니다] 카드사에 중복결제 따졌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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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L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다.

이 카드는 거래 때 사용승인이 나면 바로 대금이 나의 계좌에서 인출된다.

사실상 '직불카드' 인 셈이다.

토요일인 지난 6일 이 카드로 물건을 구입했다.

그리고 계산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은행 계좌를 조회했다.

그런데 통장을 보니 물품 대금이 세번이나 빠져나갔다.

깜짝 놀라 카드회사에 전화를 해보았다.

담당직원은 "승인난 것이 한번인데 그렇게 돈이 지불될 수 있느냐" 며 오히려 나에게 탓을 돌린 후 세번씩 빠져 나갔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료를 요구했다.

나는 중요한 일도 못보고 은행에 가 통장을 정리한 뒤 이를 복사해 팩스로 카드회사에 보냈다.

그러자 카드회사측은 "오늘은 토요일이니 월요일인 8일 처리해주겠다" 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월요일이 돼도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아직 확인이 안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고객의 돈을 인출할 때는 마음대로 하고 반환할 때는 미적거린다면 불안해서 어떻게 신용카드를 쓸 수 있겠는가.

김수정 <서울 광진구 구의3동>

*** 문서작업 강화해 실수 줄이겠다

L신용카드사는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회사 권오억(權五億)홍보부장은 "고객 구좌에서 초과로 빠져나간 금액은 9일 반환됐다" 고 말하고 "반환이 늦어진 것은 8일 결제 은행에서 관련 전산 시스템이 중지됐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權부장은 "카드 결제시 가맹점에서 취급 실수로 중복결제가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고 밝히고 "자체적인 분석 작업을 통해 이런 의혹이 있는 거래들을 철저히 가려내 고객의 불안감을 없애겠다" 고 말했다.

그는 "당시 창구직원이 고객에게 부적절하게 대응했다" 고 밝히고 "철저한 직원교육을 통해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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