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드모델사 케이티 포드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전자기술의 발달로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캐릭터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감성을 전달하는 부문에선 사람 모델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오미 캠벨.스테파니 시모어.부룩쉴즈 등 세계적인 모델들을 관리하는 미국의 모델에이전시 업체인 포드모델사의 케이티 포드(44)회장이 최근 방한, 인터뷰를 가졌다.

- 세계 모델 업계의 추세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광고.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대형 에이전시들의 시장 주도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군소업체들은 그만큼 힘들어질 것이다."

- 한국의 모델들이 세계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나.

"사진으로 밖에 (한국 모델들을)접하지 못했지만 경쟁력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다만 국제적인 모델로 성장하려면 영어를 잘하는 등 언어 장벽을 뚫는 것이 필요하다."

- 피부색이 모델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에는 백인 여성들이 주류였다. 그것도 사진작가나 프로듀서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마네킹 형' 모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무엇보다 다양성과 개성이 중요해졌다. 아시아와 아프리카계 모델들이 주가를 올리는 것도 이런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 이상적인 모델 형이란 게 과연 있나.

"그런 것은 없다. 다만 대충의 기준은 있다. 여성 모델의 경우 키가 1백74~1백79㎝사이, 그리고 16~19살 정도가 모델 데뷔에 가장 적합하다."

- 한국에도 모델 지망생이 많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어 공부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

내가 아는 바로는 본국에서 잘 나가던 모델들이 파리나 뉴욕에 진출한 뒤 대부분 좌절하는 것도 바로 언어 장벽 때문이다."

-인터넷이 화두(話頭)가 되는 세상이다. 모델업계도 인터넷의 영향을 받나.

"내가 만나는 사진작가와 디자이너 등 사람들이 모이면 늘 인터넷 이야기를 한다.

인터넷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모델업계에도 인터넷의 발달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