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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세 고목을 살려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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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주시가 죽어가는 수령 4백50여년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 온힘과 정성을 쏟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안행택지지구 인근에 있는 곰솔(천연기념물 제355호). 높이 15m.줄기 둘레 4m에 이르고, 가지의 끝과 끝이 60m에 이르는 거목이다.

주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그늘지고 토양이 오염돼 잎이 누렇게 마르는 등 죽어가자 전주시가 지난해 7월 곰솔살리기에 나섰다.

5백여만원을 들여 서울 나무종합병원 등 전문병원 3곳에 종합검진을 의뢰했다.

그 결과 수분.양분 흡수 및 호흡 기능이 약화되고 소나무 좀.진딧물 등에 시달려 5~6년 안에 고사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치료를 해주고 있다.

마른 뿌리를 솎아내고 영양제인 링거를 놓는 외과 종합수술을 하는가 하면 토양성분을 중성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 치료를 끝내고 내년부터는 16억원을 들여 주변 사유지 5백85평을 사들여 보호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곰솔 주변에 대해선 가급적 건축 허가를 안해줄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송(海松)의 일종인 곰솔이 내륙지방에서 성장해온 것은 드문 사례로 보호가치가 충분하다" 며 "곰솔 살리기와 보호에 예산과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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