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변호사 호기춘씨 변론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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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해 대전 법조비리와 관련, 항명파동으로 검찰을 떠났던 심재륜(沈在淪)변호사가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사건으로 대검 중수부에 의해 구속된 호기춘(扈基瑃)씨의 변호를 맡아 관심이다.

그는 1997년 한보사건 재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구속시킨 바 있다.

그런 그가 중수부가 구속한 피의자의 변론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항명파동에 따른 면직이 부당하다며 그가 제기한 행정소송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그와 중수부가 벌일 법정 공방이 한층 주목된다.

그는 이러한 시선이 매우 부담스러운 것 같다.

그는 "로비사건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지만 알스톰에서 일하는 후배의 요청이 너무나 간곡해 거절할 수 없었다" 고 수임 경위를 설명했다.

扈씨에 대해 그는 "린다 김과는 달리 평범한 주부일 뿐 로비스트가 아니다" 며 "최만석씨가 처음부터 로비권을 따기 위해 알스톰 한국지사장의 부인인 扈씨에게 접근했다" 고 검찰 수사와 상반된 주장을 했다.

그는 이어 "알스톰이 바보가 아닌 이상 거액의 사례금을 아무 이유없이 줄 리 없지만 崔씨가 알스톰과 직접 거래한 만큼 扈씨는 구체적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 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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