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장 이문제] 강릉농공고 앞도로 등·하교길 아슬아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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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릉시 입암동 강릉농공고 운동장쪽 담장을 끼고 개설된 도로 한쪽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도로는 인근 성덕초등학교와 강릉중학교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인데도 강릉시가 인도 개설을 미루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인도가 없는 곳은 강릉농공고 정문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부터 10여m쯤 떨어진 곳에서 남항진동 방면으로 4백여m 구간.

1960년대 왕복 2차선으로 개설된 이 도로는 90년대 이후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선데다 강릉공항으로 연결되는 진입로여서 차량통행이 도심 도로 못지않게 많다.

반면 도로 한 차선의 폭은 3m도 안될 정도로 좁다.

그나마 학교 운동장 맞은 편에 있는 차선의 경우 96년 도로 정비를 하면서 인도를 설치했다.

그러나 학교 운동장 담장과 3m간격을 두고 있는 차선의 경우 인도를 아직까지 설치하지 않아 차도만 있는 기형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때문에 1천5백여가구가 입주해 있는 입암6 주공아파트 초등학생들의 경우 성덕초등학교를 등.하교하기 위해 은하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 학교 운동장 건너편쪽 인도를 걸어간 후 또다시 학교 정문앞 횡단보도를 건너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어린 학생들이 이 구간 도로를 무단횡단 하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오전7시52분쯤 성덕초등에 다니는 박장수(10.4년)군이 이 도로를 무단 횡단하다 뇌가 손상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지난 3월에도 이 학교 1학년 김지호(7)군이 같은 장소에서 등교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강릉농공고옆 담장 쪽문을 이용해 교정을 통과한후 정문으로 나와 학교로 등.하교 하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입암6 주공아파트에 사는 崔모(33.여)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할까봐 불안해 차량으로 등.하교를 시켜주는 피아노 학원에 보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는 "인도를 개설해야 할 공간이 학교부지인데다 도시계획도로 용지에 편입돼 있지 않아 인도개설이 쉽지 않다" 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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