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이미자 사실상 은퇴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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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가수 이미자(李美子.59)씨가 8일 "오는 22~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끝으로 가수로서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겠다" 고 밝혀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李씨는 이날 오후 부산 KBS홀에서 공연을 마친 뒤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2시간 동안 30여곡씩 부르는 대형 공연은 이제 체력 여건상 불가능하다" 며 "더 이상 계속하면 그동안 가수로서 쌓아온 좋은 이미지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아쉽지만 이렇게 결정했다" 고 말했다.

李씨는 또 "지난해 발표한 40주년 기념음반이 마지막 음반이 될 것" 이라고 말해 가수로서의 상업적 제반 활동을 중단했음을 밝혔다.

李씨는 이어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지난해 40주년 기념공연의 앙코르 무대이자 나의 마지막 대형무대가 되는 만큼 역대 히트곡을 총망라해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고 다짐했다.

그러나 李씨는 "예술인에게 '은퇴' 란 말은 있을 수 없으며 앞으로는 낙도의 서민.해외교포 등을 위한 자선공연을 통해 극히 제한적으로 활동하면서 '대중의 벗' 으로 남을 생각" 이라고 덧붙였다.

18세 때인 1959년 '열아홉 순정' 으로 데뷔한 李씨는 41년간 '동백 아가씨'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주옥같은 2천여곡을 발표, 대중의 심금을 울려온 국민가수다.

부산〓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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