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클릭! 이 기업] 리폼시스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국내에서 구조물 보수.보강공사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94, 95년에 잇따라 일어난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다.

안전성이 우려되는 다리와 아파트 등 구조물에 대한 보수.보강작업을 거쳐 수명을 늘리는 공사로 연간 1백억원을 밑돌던 국내 시장 규모가 이 두 사고를 계기로 1천억원대로 커졌다.

㈜리폼시스템(회장 李相根.46)은 보수.보강 산업의 필요성을 예상하고 89년 일찌감치 뛰어든 이 분야의 대표적 기업이다.

이 회사도 대형 사고가 터진 95년 이후 사업이 급성장했다.

96년 29억여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백89억원으로 증가했고 국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리폼시스템은 최근 5년동안 해마다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힘써왔다.

97년 안성공장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한양대 등 14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어 기술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97년 구조물 보수.보강에 적용하는 몰타르(시멘트의 일종)시공법이 신기술로 채택됐고, 지난해 8월에는 건설분야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리폼시스템의 강점은 자체 개발.생산한 특수 시멘트로 교각의 부식을 막고 내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부식된 교각 부위를 자체 개발한 특수 판넬로 막고 몰타르를 바르는 방식으로 시공하며, 여기에 아라미드 섬유를 붙이면 충격에 견디는 힘이 강해진다는 것.

이병재 사장은 "이 기술은 소금과 습기, 갑작스런 충격에 잘 견디는 게 특징" 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있는 구조물을 숨기지 말고 보수.보강공사를 통해 수명을 연장시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고 말했다.

리폼시스템은 요즘 해외시장 개척에 관심을 쏟고 있다.

중동.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보수.보강공사 대상이 많은데다 외국에서도 이 시장이 초기 단계라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올초 쿠웨이트에서 쉐라톤워커힐호텔과 다리 보수공사를 4백20만달러에 따냈고, 지난달 18일에는 2천만달러 어치의 공사를 추가로 수주했다.

중국에서는 황하강 댐 안전보강 공사를 벌이기로 발주처로부터 내락받았다.

리폼시스템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옌볜대 등 중국 3개 대학 30여명에게 매달 1백40만원의 장학금을 주며 이 가운데 2명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현재 시설물 유지.보수 면허를 가진 국내 업체는 지난해말 현재 1천2백30개사로 리폼시스템은 이 가운데 62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있다.

황성근 기자

리폼시스템 ▶1989년 설립 ▶95년 일본 하이우드시스템과 기술제휴 ▶97년 건설교통부 신기술 지정 ▶99년 벤처기업 지정.연구소 설립 ▶매출 : 95년 4억, 97년 29억, 97년 1백4억, 98년 1백69억, 99년 1백89억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