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CIH' 바이러스, 지난 4일 '러브레터' 바이러스 등의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결과 아직도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컴퓨터 이용자가 많아 안타까웠다.
특히 피해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사용자들의 문제는 심각하다.
예전에는 주로 직장이나 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했으나 지금은 주부나 어린이 등 가정의 인터넷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컴퓨터를 처음 배울 때 운영체제(OS)나 워드프로세서 등 기본 프로그램은 배우지만 백신 사용법은 보통 외면한다.
문제는 인터넷 인구가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이를 통해 유포되는 바이러스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는 ▶자신을 복제해 다른 파일이나 시스템을 감염시키는 복제 기능▶감염 사실을 들키지 않게 하는 은폐 기능▶특정한 시간에 다른 파일이나 시스템의 데이터를 손상시키는 파괴기능 등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이런 기능이 조합되고, 악성인 경우엔 세 가지 특징을 다 갖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됐던 '웜' . '트로이 목마' 등의 바이러스는 개인 신상정보를 빼내거나 주요 데이터를 손상시키는 등 폐해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기업.기관은 물론 개인들이 자신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그만큼 절실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게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건 퇴치할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수시로 백신업체의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하거나 이상 징후가 보일 때 신고하고, 온라인으로 치료를 받는 일 등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프로그램 중 불법복제 가능성이 큰 것은 가능한 내려받지 말고, 발신자가 명확하지 않은 e-메일은 열지 않는 등 간단한 기본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런 몇 가지 주의점만 알면 컴퓨터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나 컴퓨터 교육기관 등은 물론 개인 이용자도 인터넷의 순기능만 생각하지 말고 역기능에 대한 인식을 본격적으로 가져야 할 때다.
박석철 ㈜하우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