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실세 표현 빼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이재오(사진) 국민권익위원장은 8일 건설업계 비리와 관련해 “연루된 공직자에 대해 조치하는 건 물론이고, 해당 업체가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발주한 어떤 입찰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각종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공무원과 건설사 간부가 연루된 ‘파주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 비리’를 언급하면서 “(지난달 권익위가 연) 건설업체 청렴결의대회 정신에 정면 위반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허가와 지도·단속 업무에 종사하는 중하위직 공직자들에 대한 청렴도 평가를 시행하겠다”며 “9급 평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제발 ‘실세’니 ‘2인자’니 이런 표현 좀 빼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전부를 바쳐 국민 고충을 해결하려는데 일부는 내가 정치권에 있는 걸로 착각한다”며 “권익위가 죽도록 일해도 ‘힘 있는 이재오’라고 해서 묵사발되곤 한다”고 하소연했다. 계좌추적권 신설 논란에 대해서도 “그 때문에 (취임 후)두 달 동안 열심히 한 게 한 방에 날아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내가 왜 등산을 좋아하는 줄 아느냐. 산에 오를 땐 꼭대기에 오를 것만 생각해야지 언제 내려가나 하면 못 올라간다”며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추고 기어가듯 해야 쉽게 올라가고 끝까지 간다. 권익위도 반부패 청렴이 정착될 때까지 몸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일현 기자

※ 사진 혹은 이름을 클릭하시면 상세 프로필을 보실 수 있습니다.[상세정보 유료]
※ 인물의 등장순서는 조인스닷컴 인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순서와 동일합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5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