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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 지원, 이런 방법 아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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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학부모들이 한 학원이 마련한 대학입시 지원전략 설명을 듣고 있다. [중앙포토]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을 오가는 교차지원은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고려해볼 만하다. 교차지원을 허용한 중하위 대학들이 증가한 데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낮아져 중위권 경쟁률이 높아졌기 때문. 중복합격이 많은 정시에서는 지원 범위를 넓히는 한 방법으로도 교차지원을 고민해볼 수 있다.

수능 반영영역 경계 허문 중위권대 증가

고려대는 인문계열 수리·탐구 반영을 지난해 [수리 ‘나’+사탐]에서 [수리 ‘가/나’+사탐/과탐]으로 변경,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 교차지원을 가능하도록 했다. 이어 백분위를 이용한 자체환산점수로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조정하도록 했다. 즉 수리 ‘가’와 자연계 탐구영역을 본 수험생이 인문계 모집 지원 시 불이익이 최소화되도록 만든 것. 연세대도 [수리 ‘가/나’+사탐/과탐]으로 바꿨다. 게다가 인문계 논술고사와 일부 탐구영역 필수 응시 조건을 폐지하고, 수능과 학생부 성적만 갖고 전형하도록 변경했다. 이에 따라 경쟁률과 합격선 상승이 예상된다.

성균관대 의예과도 탐구영역 선택 과목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바꿨다. 컴퓨터교육과도 수리 ‘가/나’와 사탐/과탐을 모두 반영해 지원 폭을 넓혔다. 중앙대도 영역·과목의 선택 구분 없이 모두 인문계열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교차지원을 허용했다. 또 교과별 가중치도 없애 모든 교과를 같은 비율로 반영토록 변경했다. 의예과를 제외하고 교차지원을 허용한 중위권 대학들은 더 많아졌다. 경희대·동국대·성신여대·이화여대 등은 자연계열에도 수리 ‘가/나’, 사탐/과탐을 모두 선택·반영한다. 다만 수리‘가’와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들이 많으므로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가산점에 따른 상대적 유불리 따져야

가산점 부여 현황을 보면 대부분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관련 영역·과목에 가산점을 준다. 외국어계열학부나 국제학부는 제2외국어에, 자연계열은 수리 ‘가’나, 과탐·과탐II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중하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수리 ‘가’에 최저 2%에서 많게는 35%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울산업대·조선대·경기대·동국대·가천의과학대·울산과기대·세종대 등 60여 곳이 10% 이상 가산점을 부여한다. 과탐은 2~15%를 부여한다. 한양대·인하대(기초의과학)·단국대(치·의예) 등은 과탐II에도 가산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교차지원 시 대학의 가산점 반영률과 반영 방법을 우선 따져야 한다.

특히 인문계 수험생은 교차지원 시 수리 ‘가’의 가산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 ‘가’의 2등급 구분선(백분위 89)의 표준점수는 126점, 수리 ‘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8점이었다. 이를 지난해 동국대 전형에 적용해보면, 수리 ‘가’에 가산점 3%를 준 가정교육과에서는 수리 ‘나’ 응시자가 수리 ‘가’ 응시생보다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5%를 부여한 바이오학부에서는 점수차가 역전돼, 수리 ‘나’ 최상위 고득점자가 아니라면 수리 ‘가’ 응시생과 경쟁하기가 어려운 현상이 벌어졌다.

KT정보에듀의 성기용 입시평가실장은 “중하위권대의 교차지원 기회가 인문계 수험생들에게 확대됐지만 수리 ‘가’의 가산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며 “자기 계열에 우선 지원하되 어려울 경우 교차지원을 대안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백승한 교육평가실장은 “합격해도 적성을 무시하면 부적응으로 중도 포기할 수 있으므로, 적성이 맞는 범위 내에서 교차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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