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고교 주민 대상 인터넷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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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일 낮 12시 포항시 남구 연일읍 동문리 영일고교(교장 崔相河.65) 멀티미디어실. 학교 관계자와 주민 39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넷교실' 수료식이 열렸다.

지난달 10일부터 월.수.금요일 총 24시간 인터넷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이날 학교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았다. 주민들은 뿌듯함이 가득찬 얼굴이었다.

수강생 대표인 중소기업체 전무이사 朴모(58)씨는 "컴퓨터를 전혀 몰라 직원.자식 눈치 보느라 겪었던 고충이 이제 해결됐다" 고 말했다.

학교측은 지난 3월말 교문에 인터넷 교실 개강 현수막을 내걸 때만 해도 "주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보일까" 며 걱정했다.

그러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40명 모집정원에 2백여명이 신청,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선발했고 수강생 모집 현수막도 즉시 철거해야 했다.

지금도 하루 5~6명씩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어 더 이상 수강이 힘들다고 설명하느라 관계자가 진땀을 흘리고 있다. 2기 과정은 오는 8일 개강되며, 오는 10월말까지 40명씩 5기까지 인터넷교실은 계속된다.

여기선 윈도기초와 홈뱅킹, 전자우편 보내기, 쇼핑.요리 사이트 검색, 음란물 정보 차단방법 등을 가르친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기 위해 채용한 강사 趙영길(39)씨를 인터넷교실에 투입하고 수강생에게 교재비 1만원만 받았다.

영일고는 "지역주민 및 학부모들의 교육.문화센터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자" 는 뜻에서 올 여름방학중 원어민교사가 진행하는 '영어교실' 개강도 준비하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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