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군 일본 자위대] 中.군사력 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지스함 4척, F-15J/D 전투기 2백13대, E-767 조기경보기(AWACS)4대, P-3C 초계기 1백대….

자위대의 주력무기는 세계 톱클래스의 첨단장비가 대부분이다. 빠진 것이 있다면 핵폭탄.원자력잠수함.항공모함 정도다.

자위대의 첨단장비는 앞으로 더 늘어난다. 방위청은 2001~2005년의 차기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서 탄도미사일공격에 대한 방공능력을 대폭 강화한 신형 이지스함 2척을 추가 도입키로 했다.

여기에는 미.일 양국이 공동연구 중인 전역미사일방위(TMD)구상에 따라 해상에서 영격(迎擊)미사일을 쏴 마하 8의 속도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하는 해군전역방위(NTWD)시스템의 탑재가 계획돼 있다.

가격은 한척에 1천2백억엔(약 1조2천억원)이지만 이 한척으로 일본열도의 영공을 1백% 방어할 수 있다고 한다.

고성능 SPY-1레이더.컴퓨터시스템을 통해 10개의 목표에 동시대응할 수 있는 이지스함을 보유 중인 국가는 세계적으로 미국과 일본 뿐이다. 이 때문에 이지스함을 축으로 하는 해상자위대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이라는 평가다.

방위청은 또 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지대공미사일로 패트리어트의 개량형인 PAC3도 항공자위대에 배치할 계획이다. PAC3는 탄도미사일도 막아낼 수 있다. 그러나 항공자위대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PAC2는 항공기를 주 요격대상으로 한다.

기존 장비에도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것들이 많다. 일본은 수송선이라고 주장하지만 항공모함으로 쉽게 개조할 수 있는 배수량 8천9백t급 '오오스미' 도 그중 하나. 해상자위대가 1998년 4월 도입했다.

격납고와 항공기용 엘리베이터가 없다고는 하지만 쉽게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육상자위대의 대포레이더도 유명하다. '76식 JMQ-P7' 으로 불리며 적이 발사한 포탄의 탄도를 자동으로 포착해 즉각 적의 포대로 포를 발사, 궤멸할 수 있다.

이밖에 일본의 지형에 적합하게 개발된 '90식 전차' 나 세계 최초로 광섬유 유도장치를 채택한 '96식 다목적유도탄시스템' 도 육상자위대의 자랑이다.

통신장비도 막강하다. 자위대의 통신감청시설은 홋카이도(北海道) 최북단의 와카나이(稚內)에서 규슈(九州) 남단의 기카이시마(喜界島)에 이르기까지 전국 9곳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통합막료회의 직할의 방위정보본부 소속이며 육.해.공 자위대 혼성부대가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항공자위대도 독자적으로 28곳에 고정레이더를 두고 영공을 감시한다.

한편 48년 미군사령부가 미국의 해안경비대를 본떠 설립한 해상보안청도 첨단장비를 갖춘 '미니해군' 이다. 세계최대규모의 순시선 '시마시마' (6천5백t)를 비롯, 총 t수 14만4천2백t에 달하는 5백70척의 함정과 1만2천2백명의 병력으로 서태평양 전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첨단무기와 장비는 일본의 경제력과 기술수준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미국도 TMD구상에 일본의 기술을 활용할 정도다.

예컨대 미.일 양국은 2007년에 배치할 '블록Ⅰ' 미사일보다 고성능인 '블록Ⅱ' 를 공동 연구키로 했다.

일본측은 ▶탄도미사일 파괴용 탄두▶대기와의 마찰열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첨단부분▶적외선 유도장치▶2단식 로켓추진장치 등 4개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그런데도 무엇이 부족해선지 일본의 우익들은 군사력 증강을 끊임없이 외쳐대고 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