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시, 버스요금 20%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서울시는 28일 시내버스 요금 평균 20% 인상과 기본요금 1천7백원짜리 '브랜드 택시'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버스요금 인상만으로도 서울시내 전체 물가에 0.24% 상승영향을 미쳐 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 버스요금 인상〓제일 싼 도시형 버스도 기본요금(현금) 기준으로 5백원에서 6백원(중.고생도 동일)이 돼 지하철요금(1구간 5백원)보다 비싸진다. 고급좌석버스 요금도 1천3백원이 돼 중형택시 기본요금과 같아졌다. 또 일반좌석버스는 1천원에서 1천2백원으로, 고급좌석버스는 1천1백원에서 1천3백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와 함께 버스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할인혜택을 종전 2%에서 8%로 대폭 늘렸다. 중.고생은 일반좌석과 고급좌석의 할인혜택이 신설됐으나 회수권의 할인율은 오히려 7%포인트 줄었다.

윤준병(尹準炳)서울시 대중교통과장은 "2년간 요금이 동결된데다 최근 버스노조 임금인상(6.4%) 등으로 요금인상이 불가피했다" 며 "시의회.물가대책위의 심의를 거쳐 5월말이나 6월초에 인상안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 '브랜드 택시' 도입〓우량 회사택시 6천대로 3천대씩 2개의 협의체를 구성, 각각 명칭과 차량 색깔을 통일시킨 신종 택시가 선보인다.

기본요금이 일반택시보다 30% 비싼 1천7백원(2㎞)이어서 사실상 요금이 인상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다만 심야.시외 운행에 따른 할증은 없다.

또 영수증 발행기.콜 시스템.동시통역 시스템이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기사들은 일본의 MK택시 등이 실시하는 친절 교육을 받는다. 서울시는 "회사택시의 경우 규모가 영세, 근본적인 서비스 개선이 힘들어 대규모 브랜드화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심야할증 요금이 없어 야간에는 일반택시와 비슷한 요금을 받는 등 수익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서비스 개선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정종채(丁鍾采)기획부장은 "서비스 개선에 따른 시의 자금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고 말해 구체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장세정.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