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진들 최고위원 출마 물밑 교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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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총선 마무리가 끝나가는 요즘 민주당 중진들의 인맥구축과 세력확대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당장 9월 전당대회에서 당 수뇌부인 7인의 최고위원을 경선하는데다 이들 중에서 당대표가 나오게 돼 있다.

자천타천으로 최고위원 출마가 거론되는 당내 중진은 13명선. 이인제 상임고문은 '경선 1위' 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인 듯 아직 명확한 출마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홍재형.송석찬.문석호씨 등 당선자 8명을 포함한 24명의 충청권 위원장과 국민신당 출신(이만섭.원유철.이근진.이희규.이용삼.유재규.송영진) 당선자 8명을 잠재적 지원자로 분류하고 있다.

동교동계 대표로는 한화갑 지도위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옥두 총장은 고사 속에 韓위원 지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韓위원은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 성공에 전력할 때" 라며 외부 노출을 피하고 있으나 물밑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정철기씨 등 동교동계 당선자 16명과 장성민씨 등 측근세력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영남쪽에도 기대를 하는 눈치다.

선거 때마다 영남을 담당했던 연고를 들어 "호남지리를 모르는 곳은 있어도 영남은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다" 고 말하는 그다.

김근태 지도위원은 28일 국민정치연구회 출신 당선자 축하모임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이재정.심재권.이호웅 당선자 등 개혁세력과 임종석 등 '386세대 당선자' 를 중심으로 세(勢)확대를 모색 중.

노무현 지도위원은 "PK(부산.경남)지역의 대표로 김정길 전 청와대정무수석과 단일화를 모색하거나 김근태 위원 등 개혁세력과 연대하겠다" 는 입장. '선두 이인제' 에 대한 연합군 구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박상천 총무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고향(고흥)후배인 장성민.송영길.이상수 당선자 등과의 모임을 추진 중. 당내 고시 최고선배로서 법조계 출신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재기한 정대철 당무위원.김원기 고문 등과 5선의 조순형.김태식 당무위원, 4선고지에 오른 이협 당무위원.안동선 지도위원 등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정균환 특보단장은 원내총무와 최고위원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김중권 지도위원도 TK지역 위원장들로부터 적극적인 출마권유를 받고 있다.

최훈.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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