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17일밤 개막, 12명씩 팀 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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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을 건 골프 대결이 17일 밤(한국시간) 시작된다. 2년에 한번씩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리는 세계 골프계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다. 선수들에겐 대회 출전 자체가 크나큰 명예다. "3m짜리 메이저대회 우승 퍼트보다 1.2m짜리 라이더컵 우승 퍼트가 더 부담이 된다"고 말할 정도다.

이번 대회는 미국 미시간주 블룸필드의 오클랜드힐스 골프장에서 사흘간 열린다. 할 서튼이 주장을 맡은 미국팀 멤버는 세계랭킹 2위의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데이비스 러브 3세.짐 퓨릭 등. 유럽팀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주장이다. 세계랭킹 8위이자 지난 12일 린데저먼 마스터스 우승자인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이 출전한다. 반드시 미국을 이기고 돌아간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역대 전적은 미국이 25승2무7패로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아홉경기만 따지면 유럽이 6승을 거뒀다. 유럽의 상승세라 할 만하다.

미국의 주장 서튼은 팀워크와 승부욕을 강조하려고 전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을 초청해 강연시켰고, 라이더컵에서 5승2무8패로 부진한 우즈를 직접 질책하는 등 선수들을 바짝 조이고 있다.

12명씩 출전하는 이 대회는 첫날과 둘째 날은 오전에 포섬(2명이 한조가 돼 볼 한개를 교대로 쳐서 홀별 승부를 가리는 방식) 네경기, 오후에 포볼(팀당 2명씩 각자 경기를 해 홀별로 두 선수 중 좋은 성적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 네경기씩을 치른다. 마지막날엔 12명 선수 전원이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전체 28게임으로 승부를 가린다.

올해 라이더컵 총수입은 7000만달러다. 비용 등을 제하고 주최 측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2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라이더컵은 전통적으로 선수들에게는 상금을 주지 않아 종종 반발을 사 왔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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