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칼럼] 투자자들의 유비무환은 표준편차 체크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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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투자자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표준편차’이다.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 한번쯤은 들어봤을 투자용어가 바로 ‘표준편차’이다.

표준편차는 어떤 대상의 분포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보면 된다.표준편차가 크면 대상의 분포가 넓게 퍼져있다는 것이고,작으면 좁게 모여있다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모 포탈사이트의 지식 공유 코너에 올라와 있는 좋은 사례가 있어서 소개하자면 예를 들어서 시험을 봤는데90점,80점,70점의 성적을 받은 사람과, 85점,80점,75점의 성적을 받은 사람의 과목평균은 80점으로 같지만, 표준편차는 앞의 사람이 더 크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두 결과를 보면 앞의 사람의 성적 분포가 뒤의 사람의 두 배 임이 표준편차에도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표준편차를 주식이나 펀드 혹은 다른 재테크 수단에도 접목시켜서 보면 표준편차가 큰 종목은 그만큼 수익률이 높은 시점과 낮은 시점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표준편차가 작은 종목의 경우에는 수익률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험은 다양하게 측정할 수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인데 펀드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출렁거리면서 움직이는가를 측정하는 수단이 바로 표준편차인 것이다.

만약 6개월 표준편차라고 한다면 펀드의 6개월 동안의 평균수익률과 대비해서 각 개별 수익률이 평균수익률과 얼마나 벌어졌는가를 측정하는 것으로 투자에 접목시킬 수 있다.

표준편차는 각 개별펀드의 위험을 측정한 것이기에 해당 펀드의 표준편차를 보고 위험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펀드의 표준편차와 비교를 해야지 의미가 있다.즉, ‘A’라는 펀드의 연20% 표준편차가 높은지 아닌지는 다른 펀드의 표준편차와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간단히 표준편차를 보고 해당 펀드의 수익률의 편차를 알 수 있고 그만큼 수익률의 출렁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투자 시에 꼭 챙겨봐야 할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위의 표는 20009년 6월 30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 상위 상품들의 목록이다.

상반기 수익률 1위를 한 펀드의 수익률이 무려 88%를 넘는 것으로 봐서도 올해 상반기의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알 수 있고 상위 10위권의 펀드 수익률이 대부분 40%를 훌쩍 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래의 표를 보면 2009년 10월 1일 그러니까 위의 표와는 정확하게 3개월 후의 통계자료이다.
2009년 10월 한달 간의 수익률에 대한 순위를 보여주는 결과이지만 위의 2009년 상반기 수익률 상위 펀드들과 비교해서 중복되어 기재된 펀드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펀드 투자에 있어서 꾸준함과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표준편차가 작은 펀드들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연초 이후의 수익률을 보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것을 볼 수 있고 펀드의 수익률 지표를 봄에 있어서 이왕이면 단기간의 기준수익률을 보는 것 보다는 그래도 중장기로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기간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단 펀드상품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다른 투자에 있어서도 수익률이 좋을 때를 보면 바로 투자해도 언제든지 그 정도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겨지면서 투자를 하지만 실제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등락이 심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수익률이 직선으로 움직이는 투자수단은 없다.언제나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등락이 있기 마련이다.이러한 등락에서 올라갔을 때 투자해서 내려갔을 때 매도나 환매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갔을 때 투자해서 올라갔을 때 매도나 환매를 하는 것이 모든 투자자들의 꿈이자 목표이지만 이게 어디 쉬운 일인가?

따라서 이왕이면 그 등락의 폭이 작은 올라갈 때 덜 올라가더라도 내려갈 때 덜 내려가는 투자수단을 고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그 방법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표준편차’를 체크하고 투자하자는 것이고 어느 정도는 안정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이나 투자수단을 고를 때 투자마인드로서 꼭 간직하고 투자하기를 당부한다.

서기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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