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수억대 비자금 정황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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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인허가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한나라당 공성진(56ㆍ사진) 의원의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염모(46)씨를 조만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서울 지역 구의회 의원을 지낸 염씨는 공 의원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H 사단법인에서 근무했었다.

검찰은 지난 1일 H 사단법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염씨가 비자금을 관리한 단서를 확보했다. 검찰은 공 의원이 염씨와 사단법인 등을 통해 수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이 돈이 불법자금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계좌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해 7월 치러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공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전달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선자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사무실 임대료 등을 외부인이 지급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씨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갾통화하고 싶지 않다갿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 현경병(47)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골프장 공모(43ㆍ구속) 회장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금품을 받게 된 경위와 이 돈을 현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가 금품 전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당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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