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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미술관서 여초 김응현 서예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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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형인 일중(日中)김충현과 함께 1956년 '동방연서회' 를 발족, 지금까지 배출한 제자만도 7천명이 넘는 한국 서예계의 원로 여초(如初)김응현(73).

그의 서법전이 26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관장 박강자)에서 열린다.

최근 금호그룹에서 여초의 작품 67점을 한꺼번에 구입하면서 마련한 초대전이다.

국내 전시는 2년 만이다. 02-720-5114.

여초는 국내에서 '가장 글씨를 잘 쓰는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예(藝)' 보다 '법(法)' 을 강조하는 그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필법과 중국의 필법을 조화하는 '동방정신' 의 구현에 주력해왔다.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얻을 수 있는 기술보다는 정신을 담는 글씨를 추구하는 서예가다.

이번 전시에선 전서.예서.행서.해서.초서 등 다섯가지 서체로 쓴 작품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여초는 위진남북조 시대 암각문에서 영향을 받은 강건하고 힘찬 서법을 구사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형 일중의 서체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작품 4백여점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증했으며 재개관한 LA카운티뮤지엄 한국관의 제자(題字)를 맡아 화제가 됐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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