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갤럭시 퀘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극중에서 TV시리즈물 '갤럭시 퀘스트' 는 종영한지 18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팬들의 사랑은 식을줄 모른다.

팬클럽까지 조직되고 주인공들은 가끔 팬들과 만나 사인회를 벌이며 옛 영광을 먹고 산다.

첫 장면은 팬클럽 회원들이 공상과학 이벤트를 열며 열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제이슨 네스미스(팀 앨런), 그웬 드마코(시고니 위버), 알렉산더 데인(앨런 릭먼), 토미 웨버(데릴 미첼)가 현장에 나타난다.

그런데 18년 전에 방영됐던 '갤럭시 퀘스트' 를 우연히 접한 외계인들이 이벤트장에 불쑥 나타난다.

제이슨 네스미스에게 자기네편 사령관을 맡아 악당을 물리쳐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다.

'갤럭시 퀘스트' 시절의 추억에 젖어 살던 주인공들은 그 순간 외계인들의 주문을 출연요청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따라 나선다.

그러나 그들이 닿은 곳은 영화촬영장이 아니라 외계인들과 악당 간에 숨가쁜 전쟁이 벌어지는 우주 공간이다.

이 영화는 모든 연령층이 다 즐길 수 있는 SF 코믹 어드벤처물이다.

인간이 쏜 TV전파를 잡은 외계인들이 TV속 인물들의 외모를 보고 외계인으로 오인한다는 설정이 매우 재미있다.

외계인들의 어눌한 말투와 코믹한 대사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알렉산더 데인이 '울 엄마의 이름을 걸고 꼭 복수하리라' 는 대사를 읊을때면 어김없이 웃음이 터져나온다.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 또한 스릴 만점이다.

특수효과는 '스타워즈 1-보이지 않는 위험' 으로 명성을 날린 ILM사가 맡았다.

가면에서도 피부와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느껴진다.

등장인물 중에서는 시고니 위버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에일리언' 첫편에서 4편까지 외계인과 싸우는 여전사로 출연,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고 복제까지 되었던 그녀는 이 작품으로 다시 자신의 '본령' 인 우주로 돌아왔다.

Galaxy Quest. 감독 딘 패리섯. 29일 개봉.

정명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