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기·성화봉 왕복선 실려 '우주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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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태고의 신비 가득한 우주와 만물의 고향인 바다를 건넌 성화가 올림픽을 밝힌다'.

시드니올림픽 성화봉이 올림픽기와 함께 오는 24일(한국시간)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실려 우주로 떠난다.

특별 포장돼 애틀랜티스호에 실린 성화봉은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을 내려다 보며 보름여 지구궤도를 선회한 뒤 다음달 10일 그리스 성화 채화식 수일 전 지구로 귀환한다.

이 성화봉은 채화식에서 불을 담는데 사용된다.

애틀랜티스호를 조종하게 될 호주 출신 앤디 토머스는 "사흘 뒤면 우주에서 시드니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셈" 이라며 "육지로 세계 각국을 일주하는 대신 우주를 통해 성화를 봉송하는 것" 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태양열로 채화된 성화는 그리스 전국을 일주한 뒤 오는 6월 8일 호주대륙에 도착, 1백일 동안 1만1천명이 2만7천㎞를 달려 올림픽 개막일인 9월 15일 시드니에 도착한다.

특히 성화는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인근 해역에서 특별제작된 성화봉으로 수중 봉송돼 시드니올림픽 성화 봉송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우주.바다.땅을 섭렵하는 명실상부한 지구촌 축제가 된다.

또 사막 지대에서는 낙타와 태양열 자동차를 이용, 환경올림픽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그리스 성화 채화식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자 무용수가 등장, 플루트와 드럼 연주 속에 고대 그리스 무용을 재현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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