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597호 국도 관광객 체증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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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 관광명소로 떠오른 충북 제천시 금성.청풍면 일대를 지나는 597호 지방도가 요즘 주말마다 행락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월 KBS대하사극 '태조왕건' 촬영장이 금성면 성내리에 조성된데 이어 이달 15일 청풍면 교리 앞 충주호(청풍호)에 동양 최고의 수경고사(水景高射)분수가 설치되면서 관광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에는 청풍면 물태리 청풍문화재단지, 태조왕건촬영장, 수경분수, 인근 도로의 벚꽃 등을 구경하러 나온 행락객들이 5만여명에 이르면서 제천시 영천동~청풍면간 약20㎞에 이르는 이 도로는 오후 내내 완전 마비상태를 보였다.

특히 영화촬영이나 분수가동을 구경하기 위해 통과차량들이 곳곳에 무단주차하는 바람에 최악의 체증현상을 보였다.

이 때문에 청풍면에서 시내까지 평소 같으면 자동차로 20분이면 충분했으나 이날은 2시간반~3시간 가량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교통혼잡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오는 9월이면 청풍면 교리에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청풍 힐호텔(객실 96실), 레이크호텔(1백80실)이 동시에 문열고 인근에 번지점프장도 조성된다. 또 인근 금성면 월굴리도 관광휴양지로 개발 중이어서 해가 갈수록 관광인파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곳을 지나 충주 수안보나 경북지방으로 향하는 서울.경기.강원도 관광객들은 주말엔 아예 딴길로 우회해야 할 판이다.

더구나 왕복 2차로인 이 길은 산간지형을 깎아 만들어 굴곡이 심한데다 갓길이 좁아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영천동~금성면 양화리 중앙고속도로 남제천인터체인지 구간은 확장 공사 중이거나 실시설계를 끝낸 상태" 라며 "그러나 남제천IC부터 청풍면까지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 이라고 말했다.

제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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