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연아가 요요기체육관 특설 링크에서 공식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궤적 바꾼 플립 성공할까=김연아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1차, 5차 대회에서 네 차례 플립 점프를 뛰어 두 번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모두 성공했지만, 프리프로그램에서는 빙판의 이물질 때문에 뛰지 못하거나(1차 대회), 넘어졌다(5차 대회). 그래서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플립 점프에 약간 변화를 줬다. 빙상장 세로축을 왼쪽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게 스케이팅하다가 방향을 왼쪽으로 틀면서 점프해왔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대각선 중간 지점에서부터 직선으로 경기장 세로축을 곧바로 가로질러 점프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 루프를 뛸 때 도약하던 방법이라 김연아에게 익숙하다. 뛰기 편안한 궤적을 찾아 심리적 안정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200점대 점수 복귀=김연아는 올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200점 고지를 넘어선 뒤(207.71) 10월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 ‘에릭 봉파르’에서도 210.03대를 기록, 두 개 대회 연속으로 200점대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5차 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신기록(76.28)을 세우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해 200점 고지를 넘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200점대 선수’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다.
◆올림픽 심판들의 눈도장 ‘쾅’=그랑프리 파이널은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낸 6명이 겨루는 대회인 만큼 전 세계 피겨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올림픽 심판들에게도 미리 좋은 점수를 따고 들어갈 수 있다. 평소대로만 한다면 김연아는 밴쿠버 심판들의 눈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다.
도쿄=온누리 기자
◆그랑프리 파이널=시즌 내내 치러진 여섯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의 성적을 취합해 상위 6명만 참가할 수 있는 왕중왕 대회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 부문에는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애슐리 와그너(미국) 등이 출전한다. 이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로셰트.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을 수 있어 김연아의 ‘올림픽 경쟁자’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