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다발 도로공사 '짜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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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승용차로 서울 중구 신당동 집에서 종로에 있는 회사까지 출.퇴근 하는 朴모(35.자동차 영업사원)씨는 요즘 너무 짜증이 난다.

약수교차로 네거리~청구네거리 구간(4백8m)의 도로 공사로 왕복 4차로 중 2차로가 통제돼 평상시 10분이면 통과하던 것이 30분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朴씨는 "기동력이 필요해 자가용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교통 통제가 너무 잦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가 겨우내 중단했던 시내 도로 및 터널 개.보수 공사와 방음벽 세척작업 등을 이달들어 무더기로 실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서울시가 각종 공사를 하며 통제 중 이거나 통제 예정인 도로는 강변북로.합정로.용산 삼각지 로터리.여의도 서울교와 노들길 진.출입로 등 20여 곳에 이른다.

교통흐름 등을 감안해 공사시기가 분산되도록 종합관리를 해야 하는데도 서울시가 한꺼번에 공사를 밀어부쳐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안전관리본부.교통관리실.지하철건설본부.도로관리사업소 등 각 사업 상호 공조없이 제각각 공사를 벌이는 실정이다.

지난 1일부터 경부선 철도 횡단고가도로 보수공사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삼각지 로터리의 경우 차량들이 매일 원효로 등지로 우회하며 '전쟁' 을 벌이고 있다. 7월말까지 통제한다.

마포구 합정로 일부구간은 지하철 6호선 되메우기 공사로 6월 중순까지, 강변북로 동작대교↔성산대교 두 방향은 5월 10일까지 방음벽 세척작업으로 각각 통제된다.

서울교 남단 지하차로 확장공사로 노들길 진.출입로를 이용할수 없게 된 시민 高모(45.양천구 목동)씨는 "노들길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영등포 로터리로 몰려 혼쭐이 났다" 며 "도로확장은 좋은 일이지만 우회도로가 부족해 너무 불편하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시내 24개 주요 간선도로 등의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교통혼잡예보제를 실시해 공사 관련 시민 불편을 줄이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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