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총재 “국제 유가 안정 위해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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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의 하루 잉여생산분 400만 배럴을 유지하겠다.”

세계 최대 원유 공급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의 할리드 A 알팔리(사진) 총재는 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장 수요가 없더라도 아람코가 안정적인 원유공급 의지가 있다는 것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가 투기자본 때문에 최근 가격 등락폭이 커졌다”며 “이러한 불안요인을 줄이고 원유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이고자 최근 하루 생산능력을 1200만 배럴로 확대했으며 이 가운데 400만 배럴은 잉여생산능력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국제유가에 대해선 아무도 전망하지 못한다”며 “가격이 너무 급상승해 한국 등 개발도상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격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두바이 쇼크’와 관련해 알팔리 총재는 “경제하강기에는 부동산 위주의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나라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금융·부동산 시장이 탄탄하고, 특히 아람코는 부채율이 제로여서 두바이 쇼크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바이 사태는 해당 국가에서 신중하게 접근해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영향이 크게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계획이 있어서 한국 기업이 적극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방문해 국내 정유 4사 대표와 건설사 대표들을 만났던 그는 “방한 기간에 기존 고객사에 원유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고객사가 아닌 현대오일뱅크에도 원유를 공급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이자 SK에너지·GS칼텍스 등에 국내 원유 수입량의 30%를 공급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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