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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경제관료 출신 대거 '국회 입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4.13 총선에서 기업인.경제관료 출신이 대거 당선돼 원내에 진출했다.

당선자 2백73명 중 10%가 넘는 32명이 실물경제와 경제정책 입안 경험을 가진 경제통이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한나라당(9명).자민련(5명).무소속(2명).민국당(1).한국신당(1) 순이다.

이 가운데 26명이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나머지 6명은 정당 비례대표로 전국구 의원이 됐다.

홍재형.김만제.한승수.김용환 씨 등 네명의 전직 경제부총리가 나란히 금배지를 달았다.

남궁석.강현욱.강운태.강창희.이상희씨 등 경제각료 출신도 다섯이다.

임태희 전 재정경제부 과장도 초선의원이 됐고, 정우택 전 경제기획원 과장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박상규씨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것을 비롯, 박상희.황승민씨 등 전.현직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셋이 함께 여의도에 진출했다.

기업인으론 민주당의 창당발기인 공동대표를 맡았던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서울 구로을에서 당선됐고,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동생인 김택기 전 동부화재 사장이 태백 - 정선에서 14대 총선의 패배를 딛고 승리를 낚았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은 울산 동구에서만 내리 네번 당선돼 중진급 의원 대열에 올라섰다.

김진재 동양고무벨트 사장은 5선, 이상득 전 코오롱상사 사장이 4선의 중진급 의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선거전에서 '국부유출론' 을 제기한 이한구 전 대우경제연구소장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이한구씨와 논쟁을 벌였던 김원길 전 대한전선 부회장도 3선 고지를 밟았다.

중소.중견기업인 출신으론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등 7명이 포함됐다.

정보통신기술(IT)전문가들이 대거 입성해 앞으로 이들이 휴대폰 업계의 인수.합병(M&A)이나 차세대 개인휴대영상전화(IMT-2000)의 사업권 배정 등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IT분야 인사로는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 김효석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곽치영 전 데이콤 사장, 강창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 등이 꼽힌다.

그러나 중량급 경제각료의 낙마도 적지 않았다.

강봉균(민주당.분당갑)전 재경부 장관과 강경식(무소속.부산진 갑)전 경제부총리가 한나라당에 밀렸다.

총선 직전 민주당 후보로 나선 최각규(민주당.강릉)전 경제부총리도 고배를 마셨다.

이밖에 최동규 전 동자부 장관.이정무 전 건교부 장관.허남훈 전 환경처 장관.정해주 전 국무조정실장도 기회를 놓쳤다.

옛 상공부 차관보 출신인 신국환.차수명 후보도 고배를 들었다.

배선영(민주당.서초갑)전 재경부 서기관도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고윤희.김광기.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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