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W업체 장부조작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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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주가를 올리기 위해 지난 3년간 적자를 냈음에도 흑자를 올린 것처럼 조작된 회계를 보고해오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주주들도 이 회사가 왜곡된 재무상태를 공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상당한 위기를 맞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1997년 12만달러, 98년 6백20만달러, 99년 1천2백6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11일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실제로는 97년 88만5천달러, 98년 2백30만달러, 99년 3천3백7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고 인정했다.

이 회사는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사업계약을 수입으로 올리는 등의 편법을 썼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도 적자가 늘어나는 등 당분간은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 같다" 고 시인하고, 4백만달러의 추가 주식공개도 취소했다.

한편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 1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회계가 원칙에 충실하게 처리됐다" 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감사 의혹을 받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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