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 돌풍타고 다시 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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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강원도 삼척에서 경북 울진으로 남하한 산불은 13일 오전 불길이 잡혔으나 돌풍이 불면서 오후 들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또 삼척.동해지역 산불도 잠시 소강상태였으나 오후 들어 돌풍의 영향으로 다시 시내 쪽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 헬기가 울진 산불 현장에 집중 투입되는 바람에 강원지역 산불 진화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산불로 강원 영동지역 1만㏊의 산림이 재로 변했으며 주택 3백47채 등 건축물 5백6채가 불탔다. 또 2백92가구 8백3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울진〓울진 원전을 위협하던 산불은 이날 오전 원전 북쪽 4㎞ 지점인 울진군 북면 마곡천 부근에서 일단 진화됐다. 그러나 오후 4시쯤 불길이 되살아나 완전 진화까지는 1~2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육군 50사단 등으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은 헬기 36대와 특공대원 2백여명을 포함한 7백여명의 군인을 투입했다. 이 산불로 경북지역에서는 1천㏊ 가량의 산불 피해를 보았다. 전날 전기 출력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던 坪活?송전선이 지나가는 삼척지역 산불이 확산하지 않을 경우 15일부터 정상 가동키로 했다.

◇ 삼척〓삼척시 미로면에서 발생해 서북쪽 두타산 방면으로 번진 산불이 13일 오후부터 시내 쪽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삼척시는 오후 2시10분쯤 성내동과 남양동 등 7개 마을 주민 2천여명을 대피토록 했다. 원덕읍 이천리 산림도 계속 타고 있다.

지난 12일 군부대 화약고 폭발 위험까지 몰고 왔던 동해시 삼화동 산불은 13일 큰 불이 잡힌 뒤 피천골과 비운동에서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동을 중단했던 쌍용양회 등 4개 시멘트 공장도 이날 밤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민통선 북방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달리 방면으로 번지다 주춤한 상태나 까치봉은 계속 불타고 있다.

삼척.울진〓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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