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백화점이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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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유통업계가 추석 대목 손님 끌기에 안간힘이다.

추석 선물세트의 예약판매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 늘었으나 경기가 워낙 나빠 17일 시작되는 추석 행사에서 실제 매출이 얼마나 늘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출 신장의 군불을 확실히 지필 수 있는 추석 마케팅 전략이 쏟아지고 있다.

첫째는 추석 행사 기간과 브랜드 세일 기간을 겹쳐 놓은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17일부터 브랜드 세일과 추석 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다른 백화점도 비슷한 시기에 브랜드 세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보통 브랜드 세일은 정기세일(대개 10월 초순)보다 일주일 전쯤 시작하는 전초전이다. 입점업체 대부분이 참가하는 정기세일에 비해 브랜드 세일은 입점업체 30~60%만 참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이 9월 마지막 주여서 브랜드 세일을 일주일 정도 앞당겨 아예 추석 행사와 맞추는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세일과 사은 행사 기간이 겹치면서 고객의 집중도가 높아져 매출이 확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객 입장에선 추석.브랜드 세일로 물건을 싸게 사면서 갖가지 경품과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 번에 네 가지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의 경우 이달 27일까지 그랜드 LG카드로 50만원 이상의 추석 갈비 선물세트를 살 경우 구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 두 장과 ▶3000~10만원의 식품할인권이나 상품권▶갈비세트.영광굴비.화장품 등의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추석 대목을 맞아 영업시간도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18~26일 추석 행사기간에 영업시간을 한 시간 늘려 오후 8시30분에 문을 닫는다. 롯데마트는 16~26일 전국 35개 점포에서 밤 12시까지 연장 영업을 한다. 귀성객이 많이 몰리는 서울역점은 사흘(24~26일) 동안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9시로 앞당기고, 폐점시간은 밤 12시에서 새벽 2시로 늦춘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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