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공부’ 찌아찌아족 지원 장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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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을 지원하는 장학회가 부산에서 만들어졌다.

지난 8월 찌아찌아족의 한글 채택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업·지자체·시민단체 등의 후원 손길은 많았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장학회가 만들어 지기는 처음이다. 1일 사단법인 부산불교봉사연합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정관규칙을 신설하고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을 돕는 장학회를 결성했다. 이에 따라 이미 장학금 2000달러(한화 240만원)도 내놓았고 해마다 2000달러 이상의 장학금을 마련해 찌아찌아족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2003년 출범한 이 단체는 불교도 외에도 기독교·천주교 신자 등 종교를 떠나 봉사에 관심있는 700여 회원으로 구성됐다. 지난 7년간 120회가 넘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불교봉사연합이 찌아찌아족을 후원하는 장학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올해 창립 7주년을 맞아 국제교류를 모색하다가 찌아찌아족의 한글 공식문자 채택 소식을 접하면서부터다. 수소문 끝에 찌아찌아족에게 한글보급사업을 하고 있는 훈민정음학회에 연락을 하고 학용품이나 옷 등을 지원하는 방법을 문의했지만 연구기관인 훈민정음학회에서 완곡하게 거절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불교봉사연합은 다시 지원방법을 요구했고 이에 학회 쪽은 찌아찌아족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이 어떻겠느냐는 역제안을 해왔다.

권영찬 부산불교봉사연합 회장은 “한글을 처음으로 보급하게 된 의미있는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매년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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