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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갯길에 터널 뚫리니 ‘이웃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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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와 홍천군 내면 자운리는 군 경계를 달리하지만 인접한 마을이다. 그러나 두 지역간 주민 왕래는 없었다. 지도상에 도로(지방도 424호선)가 있지만 개설되지 않았다.

두 지역을 오가려면 국도 6호선과 31호선 운두령을 넘어 41.8㎞를 돌아야 했다. 운행시간도 50분 걸렸다.

그러던 것이 터널이 뚫리고, 도로가 개설돼 두 지역이 가까워지게 됐다. 강원도는 2일 봉평~내면간 지방도 확·포장공사 개통식을 한다. 7년 만에 개통하는 이 도로는 보래령터널(2050m)을 포함해 총 길이 8.36㎞로 왕복 2차로이다.

이 도로가 개통됨으로써 운두령으로 다닐 때보다 거리는 33.4㎞, 운행시간은 10분으로 40분 단축됐다. 두 지역이 가까워져 물류비용절감과 균형발전은 물론 겨울철 폭설이 내렸을 때 운두령 고갯길을 대체하는 등 교통불편도 덜게 됐다. 보광휘닉스파크를 찾은 관광객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양양 등 동해 북부지방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6일 개통한 고일재터널도 두 지역을 이웃 마을로 만들었다.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와 영월군 수주면 운학리를 연결하는 도로는 임도(林道)수준의 비포장길로 4륜 구동 차량만 겨우 다닐 정도였다. 그러나 고일재터널(640m)을 포함한 지방도 411호선(8㎞)이 임시 개통하면서 원주 신림으로 우회하던 불편이 없어졌다.

우회할 때 보다 거리는 77㎞, 운행시간은 1시간20분 단축됐다. 김귀현 건설방재국장은 “강원도를 2시간대 생활권으로 구축하기 위해 산간 고갯길 터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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