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기업체 회장부부 대낮 자택서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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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기업체 회장 부부와 파출부 등 3명이 집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지난 8일 오후 6시쯤 부산시 동래구 온천3동 정진태(76.鄭鎭太.경남 양산군 DCM철강 회장)씨 집에서 鄭씨와 부인 孫호석(73).파출부 黃태순(50)씨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鄭씨의 친척 金경순(75.부산시 반여동)씨는 중태다.

鄭씨의 둘째 아들(44)은 "주말을 맞아 아버지 집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어 무인 도난방지시스템 업체 직원을 불러 집에 들어가 보니 아버지.어머니.파출부와 친척 金씨가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 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안방 철제금고가 열려 있고 여러 방을 뒤진 흔적이 있었다.

방과 거실에서는 범인들의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발자국도 발견됐으며 피해자들이 반항한 흔적은 없었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반항능력이 없는 노인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점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수사 결과 2백30여평 크기인 3층짜리 鄭씨 집에는 도난방지시스템 업체의 열감지 장치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모두 해제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 집의 도난방지시스템이 이날 오전 6시9분쯤 고객비밀번호에 의해 작동을 멈췄기 때문에 鄭씨측이 아침이 되자 도난방지시스템을 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鄭씨 등은 대낮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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