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종반전략] "20% 뜬 표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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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13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당이 총력전에 들어갔다.

남은 사흘이 막판 판세를 뒤바꿀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20% 안팎의 부동층을 잡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여야는 수도권 등 경합지에 공식.비공식 라인을 통해 '실탄' 을 지급하는 한편 상대방의 돈 뿌리기를 막기 위한 방어전략 수립에도 골몰하고 있다.

◇접전지역 공략〓수도권에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지도부들이 경합지를 집중 지원키로 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9일 인천 남동을.부평을 등을 연거푸 방문했다.

당 관계자는 "인천지역 충청표(票)를 결집하기 위한 행보" 라고 설명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와 李위원장은 사흘 동안 수도권.충청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한다.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도 수도권 지원유세를 위해 차출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0일 자신의 선영이 있는 예산(崔昇佑후보)을 방문한 뒤 12일까지 30여곳의 격전지를 순회한다.

"접전지 40여곳에서 선전해야 1백25~1백30석(비례대표 포함)을 확보할 수 있다" 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李총재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李총재와는 별도로 서울을 돌면서 부동표 흡수에 나설 예정.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남은 사흘간 헬기로 이동하며 '충청권 사수전략' 을 펼칠 계획이다.

"충청권 정서를 반영할 정당은 그래도 자민련밖에 없다" 며 충청권 대단결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국당 조순(趙淳)대표.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 등은 부산에서 '영남 대권론' 을 앞세워 지원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위기론.견제론을 앞세운 여야〓민주당은 안정론을 설득력있게 전파해 야당의 공세를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정권퇴진운동 등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 처지에 몰릴 것" 이라고 위기론의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그 경우 어떤 혼란이 올지 잘 헤아려 달라" 는 호소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李총재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야당파괴가 계속된다.

정권을 견제할 세력이 없어진다" 고 견제론.정권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부동층 흡수를 위해 현 정권의 실정(失政)을 최대한 부각한다는 입장이다.

자민련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민주당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이인제씨는 JP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신뢰성도 부족하고 대권욕 때문에 충청권을 분열시켰다" 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한편 민국당은 "DJ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선 이회창 총재로는 불가능하다" 며 한나라당 공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양수.이상일.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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