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격전지… 박빙지역] 대전 서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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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흥 아파트단지의 부동층을 잡아라. "

선거 사흘을 남겨놓고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대전 서갑의 세후보에게 던져진 과제다.

유권자의 20%가 넘는 관저동.정림동 아파트촌은 외지인 유입비율이 높은 데다 기존 정치권에 비판적인 젊은층이 많아 당락의 주요 변수다.

한나라당 이재환(李在奐)후보는 재선 경력(11, 14대)을 내세우며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경륜의 정치인을 밀어달라" 고 호소한다.

李후보측은 "자민련이 공동정권에서 대전을 위해 해준 게 뭐가 있었나" 를 반복 강조하며 자민련 지지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민련 이원범(李元範)후보가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명단에 올라 시민단체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점을 적극 '홍보' 하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후보는 그동안 아킬레스건이었던 인지도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매일 퇴근 시간마다 시내버스에 타서 30, 40대 샐러리맨들에게 한표를 부탁하고 있는 그는 "개인비리(이원범).병역문제(이재환)에 때묻지 않은 신인" 이란 점을 내세운다.

지난 8일 있었던 지역방송 주최 후보토론회에서도 '경제전문가' 의 면모를 유감없이 펼쳤다고 자평했다.

인물대결 구도로 몰고 가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

수성(守城)에 나선 이원범 후보는 선거가 JP(金鍾泌명예총재)대 DJ의 대결임을 부각시켜 전통적인 자민련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낙선명단에 대해서도 '시민단체〓DJ홍위병' 론으로 맞선다. 그는 골목길 상가를 누비며 유권자 대면접촉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재환 후보의 '부자 병역면제' 사실도 단골메뉴로 거론한다. '그래도 자민련' 정서 만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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