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후보 곳곳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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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총선시민연대의 낙선 캠페인이 유세현장 곳곳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다.

캠페인 관계자들이 폭언.폭행을 당하는가 하면 유세장 출입 자체를 봉쇄당하는 등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 11시쯤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역 앞에서 광주.전남 정치개혁 시도민연대 주최 '낙선 투어' 집회장에 민주당 한영애 후보 지지자 30여명이 몰려와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韓후보측 지지자들은 선거방송 차량을 동원해 확성기를 크게 틀어 집회 분위기를 흐트러뜨렸고 집회를 이끌던 도민연대 관계자들에게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까지 퍼부어 집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8일 오전 7시55분쯤 대전시 서구 변동 변동오거리 인근에서 대전.충남 총선시민연대 최충식(28)시민행동국장이 자민련 서갑지구당 이원범 후보 운동원들과 충돌해 목 등에 상처를 입었다.

崔국장은 "변동 일대에서 로고송을 방송하며 낙선 캠페인을 하던 중 李후보의 운동원 3명이 들이닥쳐 멱살을 잡고 열쇠.휴대폰 등을 빼앗았다" 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3시쯤에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 구 터미널에서 20여명의 청년들이 낙선 캠페인을 벌이던 서산.태안 총선시민연대 회원들을 급습해 서명대를 부수고 현수막을 떼어냈다.

같은 날 오후 2시 포항중학교의 포항북구 합동연설회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총선연대의 민국당 허화평 후보 낙선 캠페인은 연설회장 입구에서 선관위 관계자에게 플래카드. '레드카드' 등을 모두 압수당하고 입장까지 저지당했다.

지난 5일 진천-괴산-음성 지역구 합동연설회가 열린 진천공설운동장에서는 총선시민연대 낙선 홍보차량 5대에 한나라당 이충범 후보 운동원을 자처하는 남자 5~6명이 계란 20여개와 밀가루를 뿌렸다.

경기도 부천-원미을 합동유세장인 상동초등학교에서도 한나라당 이사철 후보 운동원들이 20여명의 총선연대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총선시민연대는 지난 6일 낙선운동 대상 후보측 운동원과의 충돌과 관련, ▶어떠한 사적 감정도 표시하지 않고 공정한 마음으로 대한다▶불가피할 경우 때리면 맞는다▶유권자들에게 우리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등 '평화행동 10대 강령' 을 발표했었다.

황선윤.천창환.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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