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사이트] 오디오북 판매로 620만달러 순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2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다면 차라리 '듣는' 쪽으로 가보면 어떨까.

'미디어베이닷컴(http://www.Mediabay.com)' 같은 오디오북 판매 사이트가 바로 책을 들려주는 곳이다.

여기서 오디오북을 다운로드 받으면 운전할 때나 불끄고 침대에 누웠을 때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시 낭송 정도가 아니다. 취급 장르가 논픽션.소설.실용서.미스터리.경영서.과학서.전기.아동도서 등 다양해 원하는 책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게다가 유명 작가나 배우들이 맛깔스럽게 읽어주니 내용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미국에서 오디오북 시장의 규모는 의외로 크다. 1989년부터 매년 27%씩 성장해 98년엔 22억달러의 대형 시장이 됐다.

미디어베이의 전신은 1백8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애호가 집단 '오디오북클럽' 이다.

카탈로그 상품 판매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하던 노턴 해릭은 94년 사이트를 개설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 오디오북클럽 회원을 흡수했다.

현재도 매달 6천명씩 회원이 늘고있다.

오디오북 청취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을 대거 고객으로 확보한 까닭에 이와 관련한 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경영전략이 가능했다.

미디어베이는 경쟁업체인 컬럼비아 하우스를 합병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전략을 펴고 있다. 반스앤드노블 등 기존 서점과도 링크해 접속률을 높였다.

미디어베이의 또다른 장점은 오디오북 뿐만 아니라 고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옛날 라디오 프로그램과 고전 비디오물도 상품화했다는 데 있다.

60~70년대 즐겨듣던 라디오 드라마를 다시 듣는다고 생각해보라. 이종환이나 이문세의 '별밤' 은 지금 들어도 즐겁지 않을까.

지난해 6백20만달러의 순익을 올린 미디어베이의 성공 비결은 해묵은 콘텐츠도 '예쁘게' 재포장하면 돈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폴 홍 <인터넷연구소(http: www.internetlab.co.kr)연구실장 e-메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