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무슨 돈 있다고 특수 가져다 주나"…3野, 일제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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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야(野)3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총선 후 북한 특수(特需)' 발언을 "신(新)관권개입" 이라고 일제히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무슨 돈으로 우리 기업에 대규모 특수를 가져다줄 수 있느냐" 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金대통령의 선거용 거짓말이거나 대규모 대북지원을 예고하는 것일 뿐" 이라고 지적했다.

李총재는 또 "金대통령이 야당시절에는 남북관계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기가 막히는 기만으로 남북관계를 선거에 악용한다" 고 비판했다.

"DJ판 신북풍" (朴世煥 선대위 국방안보위원장), "북한은 金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을 서해5도 항로선언으로 되받았다. 총선 후 잠수함 침투 특수가 잇따를지 모르겠다" (張光根 선대위 대변인)는 비아냥이 이어졌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金대통령이 사실상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라고 공격했다.

자민련과 민국당도 비난공세에 가담했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서울 동작갑.을 정당연설회에서 "북한에는 돈 들어갈 일만 있다는 사실을 金대통령이 생각지 못한 것" 이라고 꼬집었다.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과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총선용 대국민 기만이며 대표적 신관권선거운동" 이라고 비난했다. 金대변인은 또 "1970년대 중동특수는 오일달러가 넘쳐 가능했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에 무슨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느냐" 고 논평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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