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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상담 노크하세요⑮

중앙일보

입력

양대식 DYB수학 부원장

Q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학생이다. 이번 수능에서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돼 점수는 올랐지만, 다른 수험생들 역시 점수가 많이 오른 것 같아 불안하다.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까?

12일 끝난 수학능력시험의 가채점 결과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작년보다 쉽게 출제됐다. ‘가’형의 경우 수2 기하단원의 공간도형, 공간좌표의 문항수가 줄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문제가 쉽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높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9월 평가원 모의수능보다 점수가 많이 상승했고, 상위권과 중상위권은 9월 평가원 모의수능보다는 쉬웠지만 6월 평가원 모의수능과는 점수 차이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하위권과 하위권은 9월 평가원 모의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반응이었지만, 풀이과정이 길어지면서 시간이 모자랐고 예년과 달리 3점 문제에서 실수를 유발하기 쉬운 문제가 많아 의외로 많이 틀렸다고 한다.

‘나’형의 경우 역시 복잡한 계산력과 통합사고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배제됐고, 확률과 통계도 기본적인 수준의 문항이어서 올해 6월이나 9월 평가원 모의수능 문항과 비교해 쉬웠다. 그러나 지수로그 함수의 진위판정 문항이나 수열의 일반항을 구해 극한값을 구하는 문항 등은 변별력이 높았다. 도형과 무한급수도 학생들이 보통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라 실수 여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최상위권에서 만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상위권 학생의 경우 90점 이상의 고득점이 많아서 작년 수능 대비 표준 점수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위권은 당일 시험 컨디션과 실수 여부에 따라 평소 실력보다 못한 경우도, 잘 한 경우도 있었다. 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체감 난이도는 쉬웠다는 평가다.

정시모집에서 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올해 81개 대학으로 늘었다. 연세대, 고려대의 경우 수능우선선발로 정시모집정원의 70%를, 서강대는 60%를 선발한다. 단국대, 숙명여대, 한국외대도 처음으로 수능우선 선발을 도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 간의 정시모집 경쟁이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이도가 낮아 수리 영역에서의 표준점수 고득점 달성도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 수리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88점, 수리 ‘나’형은 원점수 91점으로 작년에 본 수능보다 각각 7점, 12점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재학생보다는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점수가 낮은 수리영역 점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수험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다. 그러나 수리 ‘나’형을 선택해 표준점수를 높게 받아 교차지원으로 이공계에 진학하려고 했던 학생들은 시험을 잘봤더라도 수리영역의 표준점수가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지원에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도 수리영역은 원점수 100점을 기준으로 표준점수가 다른 영역에 비해 제일 높을 것이기 때문에 수리영역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했던 중상위권, 중하위권 학생들은 지원대학 선택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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