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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1등 따라잡기- 이찬우 <안산 동산고 2학년>

중앙일보

입력

“학교수업이 정말 중요해요. 기본적인 개념 이해를 위해선 학교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죠.” 이찬우(안산 동산고2)군의 공부 원칙이다. 올해 자율형사립고 전환 후 첫 신입생을 모집한 경기도 안산 동산고에서 꾸준히 1등을 기록하는 이군의 학습비결을 들어봤다.


6월 476점으로 전국 상위 0.03%, 9월 465점으로 0.2%, 수리·외국어 영역 만점. WHO(세계보건기구)소속 의학자가 꿈인 이군의 올해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다. 내신 시험은 정확한 석차가 매겨지지 않은 탓에 순위를 알 수 없지만 모의고사 성적만으론 명실상부한 전교 1등이다.

이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자신이 아는 모든 공식을 대입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자 풀어낸다.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 문제 풀이를 즐겼다. 학원도 수학전문학원만 다닌다. 쉽게 구하기 힘든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을 많이 풀 수 있어서다. 최근까지 학원에선 고3학생들과 함께 수능 준비반에서 공부했다. 그러다보니 수능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놓친 적이 거의 없다.

반면 이군은 국어 공부에 항상 부담을 안고 있다. 이군은 “고등학교에 와서 본격적으로 국어공부를 시작했다”며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문제 유형이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초등학교에서 독서왕에 뽑힐 만큼 책을 많이 읽어 중학교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중2년말부터 과학고 입학을 준비하면서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러다 고교 첫 시험에서 76점을 기록해 충격을 받은 이후 국어공부에 열중했다. 이군은 학교 교사의 도움을 받아 기출문제를 반복해 풀었다. 또 ‘문학’부분 대비를 위해 필독서 읽기를 시작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1등급 커트라인 언저리에서 점수가 형성되고 있다.

영어과목은 국어보다는 비교적 쉽게 점수를 올렸다. 경기과학고를 도전했다 실패한 이유가 영어 때문이어서 과학고 실패 이후 본격적인 영어 정복에 나섰다. 우선 영어 원서 읽기부터 시작했다. 매주 1권씩 10개월 정도 원서를 읽고 주제 파악 후 내용 요약하기 지도를 받았다. 이때 잠시 과외를 받기도 했다. 고1 여름방학 때부터는 듣기 교재를 구입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혼자 공부했다. 이군이 사용한 교재는 ‘마더텅’ ‘올리브’ ‘능률’ 듣기 교재다. 어휘도 틈틈이 준비했다. ‘아이러브보카’ ‘숨마쿰라우데’ 단어집과 문제집을 활용했다. 이군은 영어공인인증시험을 치른적이 없지만 수능 모의고사에서 외국어 영역 만점을 받았다.

규칙적 생활습관이 공부의 힘

이군은 중학교까지 전교 20위권으로 최상위권 성적은 아니었다. 고교에 입학하면서 계획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그 성적마저 유지 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충고로 규칙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하루 6시간~6시30분은 반드시 잔다. 잠이 부족하면 다음날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이 규칙적으로 잡히면서 성적도 덩달아 올랐다.

공부는 학교에서 모두 끝낸다는 생각이다. 저녁식사 후 오후 7시부터 11시30분까지 야간 자율학습에 빠져본 적이 없다. 수학 학원은 주말에만 다닌다.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필기도 주의력을 흩트리지 않기 위해 교과서에 깨알같이 적는다. 복습할 때 필기 부분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에 빠른 속도로 수업내용을 다시 떠올려 본다. 시험 준비는 보통 3주전부터 시작한다. 처음 2주는 주요과목 위주로, 마지막 주에는 시험순서의 역순으로 각 과목 학습계획을 짠다. 국어 문학부분과 영어는 교과서를 다시 훑어보고, 수학·과학은 학교에서 쓰는 부교재를 다시 풀어보는 식이다. 암기과목도 교과서를 위주로 공부한다.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군은 성격이 외향적이어서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5명 내외의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농담을 주고받거나 농구를 한다.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이들과 함께 푼다.

계획을 세우면 반드시 지키세요.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요. 하루, 1주일, 1년 계획을 상세하게 세우면 도움이 될 겁니다.

<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

< 사진= 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이찬우군을 분석해보니…
학습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공부습관과 방법 역시 우수하다. 특히 학습계획과 실천력이 뛰어나다. 또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스타일이다. 반면에 학습환경이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이나 공부공간의 분위기와 정리정돈 상태 등을 확인하고 개선노력을 해야한다. 과목별 학습태도는 대체로 우수하나 언어영역 공부 습관이 다소 취약하다. 다른 과목에 비해 강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전에 미리 지문을 한번 읽어보고, 국어나 문법 교과서의 예문들을 따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평소에 인터넷 용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어법에 맞는 대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박재원 비상공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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