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문원.문희상.홍문종이야?" 16대 총선 후보등록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 상인들은 선거얘기가 나오자 대뜸 후보들의 이름부터 댔다. 특별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후보 이름을 아는 게 아니다.
김문원(金文元.한나라당).문희상(文喜相.민주당)후보는 13대 총선 때부터 의정부의 단골 출마자들. '홍문종(洪文鐘.무소속)후보의 경우 부친 홍우준(洪禹俊)전 의원이 金.文 두 후보와 경쟁해 왔으나 15대 총선 때부터 대물림하면서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세 후보의 인지도는 무려 70%. 의정부 시민들은 11.13대 땐 김문원, 14대 땐 문희상, 15대 땐 홍문종을 뽑았다. 요즘 세 후보는 하나같이 인물론을 앞세운다.
金후보는 "의정부에서 3선의원이 생기면 3년 뒤 정권교체의 일익을 담당하겠다" 며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당적변경 부분에 대해선 "여당(자민련)에서 야당으로 옮긴 것" 이라고 설명한다.
文후보는 청와대정무수석.국정원기조실장의 이력을 강조하며 "힘있는 여권실세에게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 고 주장한다. '외길론' 을 내세워 경쟁후보들의 당적변경을 부각시키는 전략도 펴고 있다.
洪후보는 40대 후보란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옛 사람과 새 사람의 대결" 이라며 "의정부의 미래를 위해선 젊은 일꾼을 뽑아달라" 고 주장한다.
선거전의 변수는 5만명에 달하는 외지인들이 밀집해 사는 호원동 아파트지역. 세 사람의 인지도가 통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의원 출신의 자민련 박봉수(朴鳳洙)후보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펴겠다" 며 뛰고 있으며, 무소속 김경준(金京俊)후보는 "기성정치를 바꾸겠다" 며 표밭을 누빈다.
박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