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격전지…재대결] 의정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또 김문원.문희상.홍문종이야?" 16대 총선 후보등록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 상인들은 선거얘기가 나오자 대뜸 후보들의 이름부터 댔다. 특별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후보 이름을 아는 게 아니다.

김문원(金文元.한나라당).문희상(文喜相.민주당)후보는 13대 총선 때부터 의정부의 단골 출마자들. '홍문종(洪文鐘.무소속)후보의 경우 부친 홍우준(洪禹俊)전 의원이 金.文 두 후보와 경쟁해 왔으나 15대 총선 때부터 대물림하면서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세 후보의 인지도는 무려 70%. 의정부 시민들은 11.13대 땐 김문원, 14대 땐 문희상, 15대 땐 홍문종을 뽑았다. 요즘 세 후보는 하나같이 인물론을 앞세운다.

金후보는 "의정부에서 3선의원이 생기면 3년 뒤 정권교체의 일익을 담당하겠다" 며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당적변경 부분에 대해선 "여당(자민련)에서 야당으로 옮긴 것" 이라고 설명한다.

文후보는 청와대정무수석.국정원기조실장의 이력을 강조하며 "힘있는 여권실세에게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 고 주장한다. '외길론' 을 내세워 경쟁후보들의 당적변경을 부각시키는 전략도 펴고 있다.

洪후보는 40대 후보란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옛 사람과 새 사람의 대결" 이라며 "의정부의 미래를 위해선 젊은 일꾼을 뽑아달라" 고 주장한다.

선거전의 변수는 5만명에 달하는 외지인들이 밀집해 사는 호원동 아파트지역. 세 사람의 인지도가 통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의원 출신의 자민련 박봉수(朴鳳洙)후보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펴겠다" 며 뛰고 있으며, 무소속 김경준(金京俊)후보는 "기성정치를 바꾸겠다" 며 표밭을 누빈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