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마지막 시범경기서도 4이닝 5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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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시범경기는 끝났지만 어둠의 터널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정규시즌 첫 등판까지 5일. 박찬호(27.LA 다저스)는 정규시즌에 들어가야만 '쨍' 하고 뜰 수 있을까.

박찬호가 31일(한국시간)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4이닝 7안타 5실점이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박은 이날 정규시즌 첫 상대가 될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1회 시작하자마자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고 2회에는 좌타자 브라이언 슈나어더에게 우월홈런, 4회에는 2안타로 2점을 내주는 등 동네북처럼 얻어맞았다.

시범경기 3패째. 박은 여섯차례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23이닝을 던져 31안타를 맞았고 그 가운데 무려 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19자책점을 기록해 방어율은 7.43이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에 이은 제2선발로서의 구위는커녕 지난해 중반의 부진이 계속되는 느낌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휴스턴전에서 보여줬던 패기와 공격적인 투구내용은 온 데 간 데 없다.

박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투구폼을 콤팩트하게 만들고 투수판을 밟는 위치를 바꿨으며 왼손타자를 상대할 주무기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시험했다. 그러나 직구가 높게 쏠린 데다 위력마저 밋밋해 왼손타자에게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박은 이날도 7안타 가운데 5안타를 좌타자에게 허용했다.

박은 "정규시즌에는 달라질 것이고 달라져야 한다" 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스트링캠프 동안 배운 것이 많으며 성적이 나빠도 정신적.육체적으로는 모두 좋았다고 애써 여유를 보였다.

박은 지난 겨울 두번이나 한국을 오가면서 훈련량이 부족했던 탓에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비록 위력없는 볼을 던지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태일 기자

▶박찬호 시범경기 최종 성적

게임 이닝 승 패 안타 홈런 볼넷 삼진 방어율

6 23 0 3 31 5 11 14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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