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 휴보2 ‘달리기’에 성공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서 처음으로 두 발로 달리는 인간형 로봇이 탄생했다고 동아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오준호 센터장은 "달리는 인간형 로봇을 개발한 것은 2004년 일본 혼다의 '아시모'와 올 8월 도요타의 '파트너'에 이어 세계 세 번째"라고 말했다.

달리는 로봇 '휴보2'는 최대 시속 3.6km로 달릴 수 있다. 최대 보폭은 30cm이며 1초에 3보 이상을 뛸 수 있다. 휴보2는 한번 뛸 때마다 20∼30ms(밀리세컨드·1ms는 1000분의 1초) 동안 공중에 떠 있다. 조백규 연구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달리는 도중 계속해서 로봇의 무게중심을 제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휴보2는 아랫배에 균형센서를 넣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시모가 시속 6∼7km로 달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휴보2는 아직 느린 편이다. 휴보2는 키가 120cm로 기존 휴보와 동일하지만 몸무게는 37kg(배터리 제외)으로 20kg 가까이 줄었다. 손가락을 제외하고 온 몸에 총 41개의 관절이 있다. 사람처럼 손목을 빙빙 돌릴 수 있으며 5개의 손가락에 센서가 들어 있어 복잡한 형태의 물건도 떨어뜨리지 않고 쥘 수 있다.

걷는 속도도 과거 시속 1.2km에서 지금은 1.8km로 빨라졌다. 한편 연구센터는 휴보2가 달리는 모습을 다음 달 3일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시연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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