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거실 간접 조명, 포근한 잠의 친구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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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2면

송지혜 기자


간접, 부분 조명을 잘 활용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 아늑한 실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또 집 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만들 수도 있다. 눈부심을 최소화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간접 조명의 장점이다.

겨울에 간접 및 부분 조명을 사용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코모키 수면센터 신홍범 원장에 의하면 수면 유도 작용을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은 한정돼 있다. 보통 밤 10시부터 급격히 증가해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최대량이 분비된다. 그런데 겨울에는 일조량이 줄어 낮에도 어두운 분위기가 생성됨에 따라 대낮에도 멜라토닌이 조금씩 분비된다는 것. 이 때문에 밤에 분비되어야 할 멜라토닌의 양이 줄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신 원장은 “밤 9시부터는 실내 조도를 최대한 낮춰 뇌가 잠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이를 위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테이블 조명과 바닥에 세워두는 플로어 조명이다. 갓 등의 구조체에 가려져 빛을 발산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간접 조명에 해당한다. 인테리어 컨설팅 전문 업체 디스퀘어의 범승규 수석 디자이너는 “플로어 조명은 공간 집중성을 높이고, 메인 조명을 부각해 분위기를 온화하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낮에는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의 플로어 조명이 인기”라고 말했다. 특히 밝기를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 각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빛을 천장 쪽으로 유도하면 실내가 아늑해 보인다. 테이블 조명도 크기가 다양해 테이블, 콘솔 등에 놓고 연출할 수 있다. 바닥에 구 형태의 조명을 두거나, 베란다 쪽 천장 중앙에 부피감 있는 펜던트 조명을 설치하는 등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시도도 해 볼 만한 방법이다.

도움말 및 사진 제공
인테리어 컨설팅 전문 업체 디스퀘어·한샘 인테리어·더플레이스

TIP 공간 별 조명 어떻게 할까

거실 플로어 조명을 세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형태와 색상이 독특한 제품을 고른다. 여기에 테이블 조명을 놓고, 벽면에 할로겐 조명을 달아 마치 스포트라이트처럼 장식성 강한 그림이나 조각을 비추면 감각적인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주방 주조명으로는 조형물 느낌이 강한 펜던트 조명을 식탁 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수납장·상부장에는 보조 조명을 설치하고, 벽과 복도에는 그림이나 장식을 부각하는 부분 조명을 설치할 수 있다.

침실 침실의 간접 조명은 누웠을 때 눈부심이 덜한 것을 선택한다.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 테이블 조명을 놓거나, 침대 헤드 양 옆에 브래킷(벽·기둥 등에 붙이는 조명)을 설치하면 된다. 테이블 조명은 회전이 되거나 빛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활용하기 좋다.

오래 쓰고 모든 색 표현 … 떠오르는 빛, LED

발광 다이오드(LED·Light Emitted Diode)는 조명 산업을 이끄는 또 하나의 트렌드다. 대부분의 조명 전문가들은 LED 기술이 조명 산업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ED는 전기가 통과할 때 빛을 방사하는 다이오드다. 필립스에 의하면 LED 기술은 1960년대에 소비자 가전제품의 계기판 등에서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LED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사용처를 넓혀 왔다. 특히 빌딩 외벽, 다리 등의 건축물을 밝히는 데 많이 이용됐다. 최근 대형 캔버스로 변신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빌딩 외관이 대표적인 예다. LED 기술은 이외에도 TV·휴대전화·장난감 등에도 사용됐다. 최근엔 자동차 후방 조명, 헤드라이트 등의 조명에도 이용되고 있다. LG전자는 2007년 디오스 냉장고의 내부 조명을 백열전구에서 LED로 바꾸기도 했다.

필립스 측은 “지난 10년간 LED 기술이 상당한 발전을 거듭해 조명으로서의 광원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에서는 2000년대 중반 LED 조명이 처음 등장했다는 것이 대진디엠피 기획팀 김태환 차장의 설명이다. 대진디엠피는 국내 LED 조명을 선도하는 업체 중 하나다.

“2004년 국내 최초로 LED 조명을 출시했어요. 하지만 당시엔 기술력이 약해 간접 조명인 할로겐 조명을 대체하는 수준이었죠.”

현재는 주조명으로 쓰이는 형광등은 물론 백열전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일부 전원주택, 신축 아파트가 형광등과 백열전구를 대체하는 기능을 가진 LED로 꾸며졌지만 “대중화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김 차장의 설명이다.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4만 시간 정도 빛을 지속하는 LED 조명의 가격은 소비자가가 4만원 정도라고 한다. 2000시간 지속하는 할로겐 조명이 2000~3000원에 판매되니 길게 봤을 때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데 큰 장애물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ED는 장점이 워낙 많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조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백열전구나 형광등과 비교하면 소비 전력이 매우 적다. 백열전구의 8분의 1, 형광등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수명은 4만~10만 시간으로 반영구적이다. RGB 색상으로 천연의 모든 색상을 만들 수 있으며 형광등처럼 수은, 방전용 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인테리어 소품처럼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LED 조명은 현재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한룩스·인터루체 등이 화분이나 구·시계 등의 모양을 가진 LED 조명을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다. 이들 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종합 온라인 쇼핑몰, 한샘 인테리어와 디스퀘어 같은 인테리어 전문 매장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 전·후반대가 많다. 다양한 색상으로 바뀌기 때문에 거실 한쪽, 아이들 방에 포인트 소품으로 두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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