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재고 5일분 … 곧 공급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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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파업이어서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장기화된다면 이번 주부터는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나흘째인 29일 업체들은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도 수송 비율이 높은 시멘트 업계와 수출입 업체는 서둘러 대체 운송 수단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차량 확보가 어렵고 비용도 평소의 2~3배로 올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철도물류협회의 박상준 이사는 “철도파업은 수출입 화물 운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고 장기화되면 심각한 물류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파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멘트 업체들은 재고물량이 대체로 4~5일분이 있다. 따라서 파업이 계속되면 이번 주부터는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공급 차질은 레미콘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건설 현장의 작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일시멘트의 한 관계자는 “충북 단양에서 생산하는 시멘트의 70%가량을 철도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며 “철도 수송이 중단되면서 대신 시멘트 수송용 전용 차량(BCT) 운송을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무역업계도 철도 파업 이후 수도권에서 부산·광양으로 보내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철도는 전체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의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철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대체 운송수단 확보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 수출업체가 먼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체 수단인 트럭 확보도 비상이다. 철도물류협회 박상준 이사는 “경기도 의왕컨테이너기지에서 부산항까지 컨테이너 하나를 실어나르는 트럭 임대 비용은 평소 30만~35만원이었는데 지금은 70만~100만원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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