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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키 여사, 이서진에 머플러로 답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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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탤런트 이서진씨(사진 뒤쪽)가 27일 도쿄에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개인사무실에서 총리 부인 미유키 여사와 포옹하고 있다. 이날 이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했으며, 하토야마 부부는 다음 날 인사차 이씨의 숙소를 방문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 부부와 드라마 ‘이산’의 탤런트 이서진씨의 만남이 선물을 주고받고 차를 마시는 사이로 발전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부인 미유키(幸) 여사는 28일 이씨와 도쿄 시내 호텔에서 2개월 만에 재회해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만남은 하토야마 총리 부부가 이씨가 묵고 있는 도쿄 시내 아카사카(赤坂)의 리츠칼튼 호텔로 직접 찾아와 이뤄졌다. 하루 앞서 이씨가 미유키 여사를 방문한 데 대한 답례였다.

이씨는 앞서 27일 미유키 여사의 개인사무실을 찾아 올해 9월 첫 만남에서의 환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어머니가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김영철 화백의 학 그림 한 폭, 한방 건강약품 ‘공진단’을 선물했다. 이씨는 “배추김치에는 어머니의 정성을, 학 그림과 한방약에는 하토야마 총리 부부의 ‘무병장수와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들 부부에게 설명했다.

미유키 여사는 이 김치를 당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하토야마 총리와 함께 바로 시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맛본 김치 중 가장 맛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손으로 직접 만드는 ‘데쓰쿠리(手作り)요리’를 최고로 치고 있다.

이씨 어머니의 ‘김치 정성’에 감동한 이들 부부는 토요일인 28일 짬을 내 이씨가 묵고 있는 호텔을 직접 찾았다. 미유키 여사는 이 호텔 커피숍에서 1시간쯤 담소를 나누면서 “어머니에게 전해달라”며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고 이씨에게는 머플러를 선물했다. 이씨는 “젊은 감각의 마음에 드는 색상과 디자인”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들 부부는 조선시대 정조를 다룬 드라마 ‘이산’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씨의 팬이 됐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류 팬인 부인 미유키 여사를 위해 민주당 정권 출범 직전인 9월 14일 이씨를 접견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당시 “드라마를 보면서 정조의 정치를 보고 배우겠다. 정조처럼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산’은 현재 NHK 위성방송(BS2)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영되고 있다. 이씨는 화장품 브랜드 ‘컬러 핑크 매직 비비크림’의 전속모델 행사차 일본을 방문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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