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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 성적 B학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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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인 27일 쇼핑백을 잔뜩 든 사람들이 뉴욕 맨해튼 5번가를 지나고 있다. 전미소매연합은 연말까지 1억3400만 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 AFP=연합뉴스]

“기대엔 못 미쳤지만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선전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블랙 프라이데이’를 보낸 미국 소매업계의 평가다. 미국 백화점·할인점은 이날부터 일제히 연말 세일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당일 실적은 이듬해 봄 소비 경기를 가늠케 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28일 미 전역에서 5만여 개 소매점을 모니터링하는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액은 106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0.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쇼퍼트팩 공동 설립자 빌 마틴은 “매출이 1.6%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금융위기 여파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대부분 소매업체가 주말까지 세일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올해 무난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특징은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온라인 소매 분석기관 코어메트릭스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액이 건당 평균 170.19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35% 늘었다. 휴대전화로 대금을 치르는 모바일 결제도 지난해 미미했던 탓에 올해 650% 신장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의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서 ‘사이버 먼데이’ 할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 블랙 프라이데이 주말을 지낸 뒤 맞는 월요일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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