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車 212대 중고판매 32억 챙긴 6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부동산 감정가를 턱없이 부풀린 뒤 이를 담보로 차량을 할부로 구입해 중고차 시장에 파는 수법으로 30여억원을 챙긴 신종 사기단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는 27일 전 K자동차 관악지점장 金모(40)씨와 부동산경매업자 張모(53)씨 등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혐의로 구속했다.

또 허위로 부동산 감정서를 써 준 모 감정평가소 張모(49)소장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L어패럴 대표 鄭모(30)씨 등 6명을 수배했다.

金씨 등은 지난해 4월 담보가치가 없는 상가 등을 담보로 자동차회사에서 승용차 92대를 할부로 구입한 뒤 이를 중고시장에 팔아 13억원을 챙기는 등 같은 수법으로 차량 2백12대를 판매해 모두 32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함께 구속된 전 기아자동차 관악지점 업무과장 金모(36)씨는 지난해 7월말 지점장 金씨로부터 1천5백만원을 받고 부실담보 사실을 눈감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법원 경매에서 헐값으로 사들인 부동산의 감정가를 몇 배로 부풀려 담보로 제공하고 회사의 영업실적 등을 조작, 대금 지급능력을 갖춘 것처럼 속여 차량을 출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중고차 매매상 등을 통해 이들 차량을 정상 출고가격보다 1백만~2백만원 싸게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갑생.이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