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싸졌어요] 특란 한개 75원… 가격 속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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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계란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3월 현재 전국 산지 평균출하가격은 10개에 5백88원으로 지난해 3월(9백28원)에 비해 37% 내렸다. 지난해 최고치였던 2월의 1천56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소비자가격도 상대적으로 폭이 작지만 떨어졌다.

할인점 E마트에선 요즘 특란 30개 한판을 2천2백50원에 판다. 지난해 3월(3천50원)에 비해 26% 싼 값이다. 지난해 12월(2천4백50원)에 비해선 9% 내렸다.

계란 값 약세는 산란계(알 낳는 닭)의 사육두수가 적정치(4천만마리)를 훨씬 웃돌아 계란이 과잉생산됐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산란계 사육두수는 지난해 3월 4천7백50만마리에서 12월에는 5천1백93만마리로 증가했다.

올들어서는 아직 조사를 안했지만 지난해 12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계란 값이 떨어지는데도 닭 사육이 줄지 않은 것은 양계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줄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산란계는 육질이 안좋아 일반 식용으로는 못쓴다. 주로 햄.소시지 등 가공육의 원료로 쓴다.

그런데 가공육 수요는 거의 고정돼 있어 일단 적정치를 넘어선 물량은 처분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산란계 병아리 수가 줄지 않은 것도 계란 값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다.

산란계는 6개월 정도 자라야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생후 6개월 미만인 병아리가 8백43만마리나 됐다. 이는 한해 전의 5백72만마리보다 47%가 많은 것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공육 업체에 산란계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등 사육두수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려면 상당기간이 걸릴 것" 이라며 "상반기가 지나야 계란 값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 고 전망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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