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자치단체, 농특산물 홍보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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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충북도내 자치단체 사이에 간판급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 경쟁이 자못 치열하다. 광고탑 설치는 보통이고 TV.라디오 광고도 서슴지 않는 등 제각기 고추, 사과 또는 포도의 본고장임을 주장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음성과 괴산은 고추로, 충주와 제천은 사과로, 영동과 옥천은 포도로 각각 맞붙었다.

서울 지하철 광고 등 괴산보다 홍보전략에서 한발 앞선 음성은 지난해 고추캐릭터 '고추미' 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말 중부고속도로 음성인터체인지에 고추상징 조형물을 세웠다.

또 군청 앞에 상징탑도 세울 계획이며 서울시내 전광판 홍보도 구상 중이다. 올 홍보예산은 5천만원 정도.

올 2억원의 홍보예산을 책정한 괴산은 서울 등지의 전광판광고는 물론 라디오.TV광고에도 8천만원을 들이고 상징탑설치, 전자상거래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도입한 임꺽정이 고추를 안고 있는 캐릭터를 집중 홍보하면서 '수출하는 고추' 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충주는 1997년부터 '사과축제' 를 열어왔으며 외지인에게 사과의 고장임을 알리기 위해 사과가로수를 심는가 하면 살미면에 대형 사과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린다.

충주와는 반대로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제천은 '기온차가 심해 충주산보다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사과영농조합을 구성하고 지난해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직판에도 열심이다.

매년 향토축제 때 '포도아가씨' 를 선발해 온 영동과 옥천도 라이벌 관계로 저마다 최고의 품질임을 자처한다.

영동은 매년 모방송사와 함께 직판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곳 생산 포도주 명품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옥천은 전국 유일의 포도시험장이 있고 시설재배의 발상지, 포도묘목의 주산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 1백억원을 들인 옥천농협의 포도가공공장도 특산물 홍보에 한껏 활용하고 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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