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신청사 조경사업 시장 친인척이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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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호화 청사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신청사의 조경사업을 이대엽 성남시장의 친인척이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26일 성남시의회 야당 소속 시의원들에 따르면 성남시가 2007년 11월 착공한 신청사의 조경사업을 이 시장 조카의 아들이 경영하는 회사가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경사업비는 17억5000만원이었다. 시의원들은 “명백한 특혜”라며 “감사원은 당장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남시는 “조경업체는 청사 공사를 담당한 건설업체에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한 것으로 성남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건설업체 H사도 “조경 같은 전문 분야는 하도급을 줄 수 있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은 이날 성남시청을 방문해 이 시장 앞으로 때수건을 전달했다.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성남시청사 3222억 혈세 낭비, 도지사실보다 넓은 성남시장실 즉각 폐쇄’라고 적힌 소형 현수막과 때수건을 청사 9층 시장실의 비서실 직원들에게 건넸다. 홍 대표는 “서민들의 철학을 배우고, 묵은 때를 벗기라는 의미로 때수건을 전달했다”며 “이 시장의 마음의 때를 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비서실 직원들과 한 시간가량 승강이를 벌였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성남=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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