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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영·은희 자매, 나란히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출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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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자매검객 권진영(24).은희(23)가 세계 정상을 향해 검을 곧추세웠다.

지난해 8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 태극마크를 단 자매는 24일부터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벌어지는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들이 노리는 종목은 여자단체전.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져 은메달에 그친 설욕을 하겠다는 각오다.

한국대표팀은 이들 자매가 체력과 기량이 절정에 있는 만큼 일본과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함으로써 선수들의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점도 한국엔 플러스 요인. 한국은 지난해 여름 진해 해군 특수부대에서 특별훈련을 받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특히 동생 은희는 비공식 경기를 포함해 일본 선수들과의 6차례 대결에서 단 한차례도 진 적이 없을 정도로 일본검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은희는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며 "언니와 함께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선봉이 되겠다" 고 말했다.

서울 발산초등학교 4학년과 3학년 때 나란히 검을 잡기 시작, 고모부 김재일(부천시청 검도팀 감독)씨의 지도로 기초를 닦은 자매는 각각 고1.중3 때인 93년에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이후 한국 여자검도의 대표주자로 활약해왔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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